박명재 의원, 병역비리 김관용 예비후보 옹호 발언 논란

2014-03-31 14:36
김관용 예비후보 측, 현직 국회의원 옹호 발언에 의기 양양
박승호·권오을 예비후보, 협공으로 병역비리 적극 공세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6·4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가 정책은 실종되고 상호 비방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김관용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에게 쟁점이 되고 있는 병역비리와 관련한 옹호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김관용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박명재(포항남, 울릉) 국회의원이 김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을 하면서 논란의 시발이 됐다.

김 예비후보 측은 박 의원이 이 자리에서 “그 문제는 8년 전 제가 처음 제기한 장본인입니다. TV토론에서 제기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라며, “그러나 참모진들이 15% 득표율을 올려 선거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필요하다고 부추겨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항지역에서는 박명재 의원에 대한 처신 비난이 제기되고 파장이 확산되자 박 의원 측 사무실에서는 김 예비후보 측으로 진위확인에 나서는 등 해명에 급급하고 있다.

박 의원은 “본인 또한 지난 번 선거에서 가족사로 아픔을 겪었다”며 “아들 병역 문제를 언급한 것은 김 지사가 도지사가 되기 전에 제기된 문제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도민의 심판을 받은 문제이며, 한 개인과 가정에 상처를 주는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대결 선거가 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고, 김 지사 아들 병역문제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당시(열린우리당) 박명재 국회의원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참으로 비열하다”며 “본인이 득표율을 올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사과를 했으면 당시 보전 받은 선거비용은 다시 내 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또한 “TV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이 자료를 준비하고 본인이 자료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결정을 한 것인데 이제 와서 참모들을 핑계 삼아 엉뚱한 얘기를 하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승호, 권오을 예비후보도 김 예비후보의 병역비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양 후보 측의 포항·안동 등 경북도내 시군에서 상경한 지지자 100여명도 31일 오전 1시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지고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김관용 예비후보의 경선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아들 비리 김관용은 자진 사퇴하라’, ‘허위진단서 발급 사실이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1시간가량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박승호 예비후보 측은 경북도선관위에 김 예비후보의 모 신문사 인터뷰와 관련 병역비리는 무혐의라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유포로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