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체 깊어지는 러시아 경제

2014-03-31 11:0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정세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러시아 국외로 자본유출이 가속화되고 물가가 상승해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 이전부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러시아 경제개발성의 발표에 따르면 1~3월분기 자본유출액이 약 700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자본유출 627억 달러를 웃돌았다. 

크림반도 합병 결정 후 미국과 유럽이 경제제재를 발동해 앞으로도 자본유출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발생하기 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5% 였다. 경제개발성은 자본유출이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멈춘다해도 성장률이 0.6%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는 자본유출이 1000억 달러를 웃돌 것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세계은행은 추가제개가 발동될 경우 러시아릐 경제성장률은 -1.8%로 하락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국내에서는 물가상승도 심각하다. 루불화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에서 러시아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은 강해지고 있다.

러시아 재무장관도 필요에 따라 대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을 실시할 계획을 밝히고 원유수입으로 적립한 정부펀드 '국민복지기금'을 자금투입할 의향도 밝히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국, 유럽과의 관계악화를 대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5월 하순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경제분야 협력을 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가 아시아 중시 노선을 강화해도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 아시아에서도 러시아에서의 사업 리스크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신화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