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아빠’ 시진핑 벨기에 방문...판다외교 개시

2014-03-31 11:16

30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와 함께 지난 2월 분양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있는 브뤼셀 공원의 동물원을 방문했다. [브뤼셀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유럽순방 종착지인 벨기에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방문 첫 날 양국 친선관계의 상징으로 중국이 벨기에로 보낸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있는 브뤼셀 공원 개관식에 참석, 진정한 ‘판다 외교’를 개시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벨기에 방문 첫날인 30일(현지시간)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와 함께 중국이 15년 기한으로 임대해준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있는 브뤼셀 공원 내 파이리다이자 동물원을 방문했다.

이 동물원은 지난 2월 중국에서 벨기에로 보내진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싱후이(星徽)'와 '하오하오(好好)'가 머물고 있다.

시 주석은 "판다는 우의의 사절"이라면서 "싱후이와 하오하오가 벨기에에 온 것은 중국 인민의 벨기에 국민에 대한 깊은 우의를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친선외교 및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며 '판다 외교'를 벌여왔다. 지금까지 중국은 미국과 영국, 일본, 대만 등에도 판다를 보낸 바 있다.

시 주석의 방문에 동물원 측은 “시주석, 이 곳에서 잠시 머무르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 주석의 동물원 방문을 기대해왔다는 뜻과 함께 환영인사를 전했다.

동물원 측은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일생 중 최고로 영광스런 순간이라면서 시진핑이 동물원을 방문하는 동안 동물원의 가장 좋은 일면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과 필립 국왕은 이날 개관식에서 양국의 ‘우의’를 상징하는 목련나무 식수행사를 통해 양국의 교류와 발전을 강화하자는 뜻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 부부는 인근 지역 어린이들에게 판다 모양의 봉제완구를 선물했고, 어린이들로부터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받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벨기에 방문은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1987년 11월 방문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또 중국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하는 것으로 벨기에는 최고의 국빈대우로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이 탄 전용기는 벨기에 왕실 공군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았고, 시 주석 내외를 엘리오 디 뤼포 벨기에 총리가 직접 브뤼셀 공항에서 영접했다.

공원개관식 참석에 앞서 시 주석은 벨기에 브뤼셀 왕궁 광장에서 필립 국왕이 베푼 환영식에 참석해 벨기에 엘리오 총리와 필립 벨기에 국왕 및 벨기에 수상과 접견했다.

이날 필립 국왕은 시 주석에게 국가에 특별한 공헌을 한 정계요인이나 왕실 구성원에게 부여하는 국가최고명예 훈장인 레오폴트(leopold) 훈장과 증명서를 직접 전달했다.

필립 국왕과의 회동에서 시 주석은 “벨기에는 EU 본부의 소재지이자 유럽의 심장부”라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벨기에 및 EU와의 깊고 폭넓은 교류를 이어나가고, 상호 우의를 증진해 양국관계 발전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립 국왕은 시 주석이 자신이 즉위한 이후 처음 국빈 방문한 외국 국가원수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벨기에 왕실과 정부는 대중 우호정책을 지속적으로 견지할 것이며 중국과 EU 관계 발전에도 특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답했다.

양국 현지 언론은 시 주석이 벨기에를 방문해 ‘판다 외교’에 나섰다고 보도하며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을 의미있게 다루고 있다.

벨기에 방문 이틀째인 31일 시 주석은 EU 본부를 방문해 이번 방문의 궁극적 목적인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무역협상에 나선다. 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학원에서 중국과 유럽의 관계를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