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산단 배출 오염물질 '비상'…호흡기질환 등 관리강화 시급
2014-03-30 13:45
국립환경과학원, ‘2013년도 대구시 염색 산단·대구 3공단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산단 지역 주민의 호흡기 질환 유병률 높아…대기 배출원 대책 마련 필요
산단 지역 주민의 호흡기 질환 유병률 높아…대기 배출원 대책 마련 필요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염색 공장이 밀집된 대구시 염색산업단지 등 인접 산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주변지역 환경과 주민의 인체노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 지역 주민의 호흡기 질환 유병률이 대구시 전체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대기 배출원에 대한 관리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3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2013년도 대구시 염색 산단과 대구 3공단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에 따르면 염색산단과 대구3공단 주변지역은 대기오염 및 주민 인체노출수준이 높고 호흡기계 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구 상중이동과 북구 노원동 등 산단 주변지역 2개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62.5㎍/㎥로 연평균 기준치인 50㎍/㎥를 초과했다. 또 이산화질소(NO2)의 경우도 연간기준치 0.03ppm을 일부 넘어서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여름철 산단 주변지역은 주택가 실외를 기준해 톨루엔, 디메틸포름아미드(DMF), 클로로폼 농도가 각각 73.6, 23.2, 10.8㎍/㎥로 비교 지역의 11.4, 4.8, 5.8㎍/㎥보다 훨씬 높았다.
개인노출수준 또한 산단 주변지역의 톨루엔·DMF이 각각 125.6, 24.1㎍/㎥로 비교지역의 27.5, 5.6㎍/㎥보다 4~5배가량 높은 폭을 보였다. 산단에서는 톨루엔, 디메틸포름아미드(DMF), 클로로폼 등의 물질을 주로 많이 사용한다.
만성 기관지염 유병률의 경우는 대구시 전체보다 남성은 27%, 여성은 13% 높았다. 급성 기관지염은 남성이 7%, 여성이 20% 높게 나왔다.
톨루엔은 눈·코·목 및 호흡기계 자극, 피로감, 졸음, 현기증, 보행 이상, 간 독성, 중추신경 장애, 신기능 장애 등을 불러온다. DMF도 간염, 눈·호흡기 자극, 매스꺼움, 구토, 복통, 간 손상, 간 비대증, 고혈압, 안면홍조증, 피부염, 신장 및 심장 손상 등이 주요 증상이다.
클로로폼의 경우는 눈·피부·코 자극, 두통, 어지러움, 구토,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결과 산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주변지역 환경과 주민의 인체노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호흡기계 증상 경험 및 유병율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대기 배출원에 대한 관리강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