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행정기능 이전…바오딩 집값 한달새 10% 급등

2014-03-28 16:21

허베이성 바오딩시 전경.[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일부 행정기능이 수도권 지역인 허베이(河北)성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발표에 해당 지역 도시 집값이 오르고 허베이성 테마주가 급등하는 등 벌써부터 투기세력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27일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성은 이날 ‘허베이성 신형도시화 규획’을 발표해 베이징, 텐진의 일부 행정기능과 산업이 허베이성으로 이전된다고 밝혔다. 특히 규획에서는 베이징의 행정기능, 대학교, 과학연구소, 의료기관 등이 허베이성의 바오딩(保定)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베이징 톈안먼에서 남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허베이성 바오딩은 총면적 2만2190㎦로 베이징의 1.35배 크기다. 총 인구가 1182만명으로 지역 GDP는 2720억 위안에 달하고 있다.

바오딩의 수도기능 분담 소식에 현지 부동산 시장 열기가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8일 보도했다.

바오딩 집값이 지난 3월 한 달새 10% 올랐으며, 심지어 베이징 사람 4명이 바오딩 240가구 아파트 한채를 통째로 매입했다는 소문도 시장에 떠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오딩시 한 주택 판매원은 "지금까지 일부 분양가 우대 혜택을 중단하고 다음주부터 ㎡당 집값을 200~300위안씩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오딩시 북구의 한 아파트 판매원도 "현재 판매중인 아파트 분양가 ㎡당 300위안~700위안씩 올릴 계획"이라며 " 도시화 계획이 발표 직후인 내일(28일)부터 바오딩 아파트 분양가가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써우팡(搜房) 통계에 따르면 바오딩시 행정수도 건설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간 바오딩 시내 10개 아파트 집값이 ㎡당 300~700위안씩 올랐다. 최근 1주간 바오딩시에서는 2000채 이상의 주택이 판매돼 총 판매액은 10억 위안에 달했다.

집값 상승과 함께 중국 증시에서는 허베이성 테마주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베이성 신형도시화 계획이 발표된 27일 허베이성 소재 기업인 헝톈톈어(恒天天鵝), 바오숴구펀(寶碩股份), 창산구펀(常山股份) 등은 상한가를 쳤다. 특히 허베이성 바오딩 산업단지에 위치한 화학섬유기업 헝톈톈어의 경우 지난 3월 11일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바오숴구펀 역시 같은 기간 90% 넘게 주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