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로 급락 가능성
2014-03-27 14:58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크림반도 사태가 악화되면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러시아 경제 보고서’에서 크림반도 사태로 인해 앞으로 러시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나는 크림반도 사태로 인한 악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경우를 상정한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크림반도 사태로 인한 악영향이 매우 클 경우를 상정한 시나리오다.
세계은행은 “크림반도 사태로 인한 악영향이 한정되고 일시적이라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1%, 내년에 1.3%를 기록할 것”이라며 “크림반도 사태가 악화돼 경제 활동과 투자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8%, 내년에는 2.1%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세계적으로 주요한 시장 불안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2012년 3.4%에서 2013년 1.3%로 하락했다.
세계은행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 서방의 대러시아 정치ㆍ경제 제재와 이에 맞서기 위한 러시아의 보복 제재가 그 정도를 더해가면서 대러시아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고 자본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선 러시아에서 순유출되는 자본 규모가 올해와 내년 각각 680억 달러, 320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선 1330억 달러, 622억 달러나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자본의 순유출 규모는 551억 달러였다.
같은 기간 자본형성 증가율은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선 -1.8%, 0.4%,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선 -10.3%로 급락했다가 내년에 5%로 급등할 전망이다.
내수도 급격히 위축돼 2013년 3.4%였던 소비증가율은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선 올해 2.2%, 내년 2%로 소폭 하락하지만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선 0.8%, 1.1%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의 러시아 지역 대표인 미갈 럿카우스키는 “러시아가 현재의 신뢰 위기를 극복하고 오랫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을 재개해야 한다”며 “민간 부문의 투자를 더 유치하기 위해선 경제 전반에 걸쳐 요소 배분에 있어 비능률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