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통독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 찾아

2014-03-27 07:50
"한반도에서 통일 실현될 수 있기를"

아주경제 주진 기자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란덴부르크문 서편 광장에 리무진편으로 도착, 대기하고 있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잠시 브란덴부르크문에 대한 보베라이트 시장의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서편 광장에서 이 문의 중앙통로 아래를 통과해 동편 광장까지 150m를 걸었다. 박 대통령이 머문 시간은 6분 가량이었으며 박 대통령은 별다른 소회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베를린 시청으로 가 보베라이트 시장과 환담했다. 환담에서 보베라이트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브란덴부르크문을 통째로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해 박 대통령의 웃음을 자아낸 뒤 "브란덴부르크문은 통일의 상징이다. 한반도에서 통일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어 인근 전쟁희생자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1,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베를린 시내 대통령궁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하고 수교 130년에 걸친 양국간 전통 협력관계를 평가하면서 제반분야에서의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독일이 분단 속에서도 신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공통의 경험에 기반해 특별한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며 현재는 서로 중요한 경제협력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사실을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우크 대통령으로부터 통독 과정과 경험의 조언을 듣는 한편 양국 사이의 통일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독일의 확고한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을 초청한 가우크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동독 출신으로 체코와 이탈리아의 나치 학살 현장을 방문하며 나치 과거사를 반성하는 등 철저한 '과거사 참회'로 유명하다.

한편 이날 회담이 열린 대통령궁 앞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재향군인회 독일지회 등의 교민 200여명이 나와 환영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흔들며 박 대통령의 방독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