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달린 민간 무인기 야산 추락…"대공용의점 없어"

2014-03-25 19:40
청와대 흐릿하게 촬영…군·경찰 "화질 떨어져" 기종 확인중

아주경제 고기석 기자 = 경기도 파주지역의 한 야산에서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민간 무인기가 발견돼 군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군과 경찰은 이 무인기가 조립품일 가능성이 높고 일반적으로 네비게이션 지도를 제작하는 데 주로 쓰인다는 전문가 조언과 카메라에 찍힌 사진의 화질이 떨어지는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소형 캐논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가 낙하산을 펼친 채 떨어지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2에 신고했다.
 
인근에 사는 신고자는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30분가량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무인기는 무선으로 조종하는 형태로 가로 2m, 세로 1m 크기다. 하지만 군용기는 최소 길이 3m 이상 되고 리모트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민간기와 달리 별도의 통제 장비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단 대공관련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메라에는 구파발 등 서울시 일대를 낮 시간대에 찍은 사진이 나왔으며 멀리서 찍혀 흐릿하게 보이는 청와대와 경복궁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촬영된 사진 구도와 화질 등으로 미뤄 상공 300m가량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발견 동체와 카메라 등을 수거해 정밀 조사 중이다.

군은 이 무인기가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과 비교해 일치하는 기종이 없어 조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소유자를 찾고 있다.

군과 경찰 관계자는 "사진 화질이 떨어지고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게 아니라 비행 동선을 따라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촬영 사진에 청와대가 포함된 점을 고려, 대공 용의점을 추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