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지친 영혼을 달래다 ‘내공 위 빛나는 목소리’

2014-03-25 18:24

이선희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가수 이선희가 5년 만에 신보로 돌아왔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우리의 귀를, 지쳐있던 감성을 싱그럽게 깨울 전망이다.

이선희 15집 ‘세렌디피티(serendipity)’ 쇼케이스가 25일 서울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렸다.

데뷔곡 ‘제이에게’로 국민가수로 거듭난 이선희는 안경, 단발과 수수한 차림 등 변치 않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등장했다.

“어제 잠을 설칠 정도로 이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쇼케이스를 위해 공을 들였다. 기쁘게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한 뒤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불렀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아름다운 인연을 시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발라드다.

긴장한 내색 없이 이선희는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과 파워풀한 고음 처리, 풍부한 감성은 순간을 멈추게 하는 강렬한 힘을 발휘하며 귀를 사로잡았다.

“5년 만에 앨범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저 삶에 느꼈던 걸 표현했다”며 “항상 다른 곳을 보고 따라가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모든 것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소개했다.

“정상에도 머물러봤고 내려와 음악을 하면서 나를 기억해주는 팬분들의 사랑 덕에 나아갈 수 있고 발전해 나가는 힘이 났다. 이러한 따뜻한 감정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30주년 기념앨범 15집 ‘세렌디피티’에는 ‘썸 데이’ ‘너를 만나다’ ‘거리 구경’ ‘꿈’ ‘이제야’ 등 11곡이 수록됐다. 대부분 이선희의 손을 거쳐 완성했다.

“보통 노래를 만든 후 반응을 회사 사람들에게 하는데 별로 반응이 없더라”며 “반응이 올 때까지 만들어보자고 한 뒤 100여 곡 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중 아이돌 음악을 줄곧 만들었던 이단옆차기의 ‘동네한바퀴’에 대해서는 “나랑 비슷한 동년배들에게는 신선함을, 어린 친구들에게는 익숙함을 주는 음악”이라며 “정말 마음에 드는 수록곡”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또한 에이미 와인하우스, 제임스 모리슨, 네로 등 해외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영국의 메트로폴리스 마스터링 엔지니어 스튜어트 혹스(Stuart Hawkes)가 마스터링에 참여, 앨범 전체 완성도를 높이며 앨범의 소장가치를 충분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여성 대표 보컬리스트 이선희의 행보가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