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 효과 증시는 '냉담'

2014-03-25 17:16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현대차 신차 효과가 증권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000원(1.27%) 내린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인 0.22%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24~25일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에 대해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신차효과를 치켜세웠다.

이틀 동안 5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고 32만원에서 최저 28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가격대인 32만원을 나란히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F 소나타 출시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점쳤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소나타 시리즈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성공한 중산층을 상징하는 차로 군림해왔다"며 "LF 소나타 출시로 인해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올해 41.6%에서 내년 4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NH농협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목표주가 28만원을 제시,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단, 현대차가 신차 효과를 입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은 다른 증권사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날 소나타가 정식으로 출시돼 신차투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LF 소나타부터는 플랫폼 이외 부품 공용화를 확대해 플랫폼 통합 이상의 원가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NH농협증권보다 소폭 오른 29만원을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LF 소나타 출시로 기업이 전사적인 변화를 이룰 것이란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대표 모델이 하이브리드, 디젤 라인업이 추가된 것은 엔진의 다변화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LF 소나타가 기존 모델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엔진 다변화의 성공이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하지만 엔진 다변화로 신차 효과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해졌고 LF 소나타의 판매 목표가 기대했던 공장 증설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현대차 주가의 상승 여력이 이전보다 낮아져 현대차를 최선호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