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일당 5억원 노역 판결에 “을 눈물 안 보이냐” 질타

2014-03-25 11:08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25일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일당 5억 원 노역’ 판결과 관련해 “사법부의 재벌 봐주기 관행이 만든 것”이라며 “일당 5억 원짜리 노역을 결정한 사법부는 뭔가. 을(乙)들의 눈물은 안 보이냐”고 비난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종이 가방에 풀을 붙이는 일을 하는 5억 원짜리 잡역부 정말 헐”이라며 “국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문제투성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은 선고유예를 요청하며 길을 터주고, 법원은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허 회장은 이마저도 싫다며 해외도피 후 49일 동안 감옥을 체험한 뒤 영원한 자유의 몸이 된다”고 거듭 꼬집었다.

우 최고위원은 “(작금의 현실은) 재벌 회장은 수백억 횡령에 집행유예를 선고하지만, 단순 절도범도 누범이라는 이유로 징역 3년을 선고받는다”며 “어떤 국민이 사법부를 믿고 그 결정에 승복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송파 세모녀 사건과 알바 일자리조차 못 찾는 젊은이들, 850만 비정규직, 600만 자영업자 등이 이 판결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 안고 ‘내 인생은 도대체 뭐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전당대회를 거치며 아래로 내려가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을지로위원회’에 총력을 다했다. 새로 출범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을의 눈물 닦으며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