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중국에 잘보이기"…줄줄이 방중

2014-03-24 15:26
스칼렛 요한슨, 사뮤엘 잭슨, 조니 댑 등 중국서 영화 홍보행사

영화 '캡틴아메리카2' 중국 포스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줄지어 중국을 방문하며 영화 띄우기에 나섰다. 나날이 커져가는 중국 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할리우드 대작 ‘캡틴 아메리카:윈터 소져’의 주인공인 크리스 에번스, 스칼렛 요한슨, 새뮤얼 잭슨과 감독 조 루소, 앤서니 루소 형제가 내달 4일 개봉 예정인 영화 홍보를 위해 24일 베이징 싼리툰에서 열리는 영화홍보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2'가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는 유일한 홍보 행사다.

이어 바로 다음 날인 25일엔 또 다른 할리우드 액션대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배우진이 베이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영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주연배우인 앤드루 가필드,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 등이 참석해 중국 영화팬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는 베이징 바이리궁(百麗宮)영화관 궈마오(国贸)점에서 중국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번 영화 제작과정의 스토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북미 지역 개봉일보다 겨우 이틀 뒤인 5월 4일 중국 대륙에서 개봉된다.

26일에는 상하이 징안 샹그릴라 호텔에서 할리우드 '슈렉' '쿵푸팬더'의 제작진과 '라이온 킹'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시사회가 열린다. 이날 시사회에는 롭 민코프 감독과 함께 중국어판 더빙 배우 황보(贾玲), 자링(賈玲), 장쯔펑(張子楓)이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오는 28일 중국 대륙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달 28일 중국 대륙 개봉 예정인 또 다른 할리우드 SF액션 영화인 ‘트랜센던스’의 주인공 조니 뎁 역시 오는 31일 중국을 방문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이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틀간 베이징에서 머물며 영화 기자회견, 시사회 행사 등에 참석한다. 그는 특히 저장위성TV 프로그램 ‘중국 드림쇼(中國夢想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프로그램 홍보 대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 밖에 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4회 중국 베이징 영화제에도 영화 '그래비티'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 미국의 명감독 올리버 스톤, 프랑스의 명감독 장 자크 아노, 영화 ‘리오2’의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 등 전 세계적인 영화계 거장들이 대거 참석해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 스타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며 영화 홍보에 나서는 것은 커져가는 중국 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중국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륙 영화 박스오피스 규모는 217억 위안에 달했다. 2018년에는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이 100억 달러를 돌파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중국 영화관 스크린 수도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1만 개를 돌파한 이래 올해에는 1만 8000개에 달할 예정이다.

중국 영화시장 성장에 따라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 시장을 더욱 중요시하면서 속속 중국 영화사에 협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영화엔터테인먼트사인 화이브러더스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스튜디오에잇(Studio 8)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동방미디어그룹(上海東方傳媒集團有限公司 SMG) 산하 영화사가 미국 월트 디즈니 영화사와 영화 제작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