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KB캐피탈 앞세워 사업 다각화 '박차'

2014-03-24 11:29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KB캐피탈 출범식에서 오정식 KB캐피탈 사장에게 회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캐피탈이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1호' 타이틀과 함께 KB금융그룹의 한 식구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0일 KB캐피탈 공식 출범식을 열고 KB캐피탈을 11번째 계열사로 편입했다.

KB금융은 올 초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해 사명을 KB캐피탈로 변경하고 오정식 전 씨티은행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해 여신전문금융사로서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KB캐피탈은 뛰어난 수익성으로 우리금융 자회사 중에서도 알짜 기업으로 지난해 6월 말 현재 자산규모 3조6552억원으로 자동차·기업금융과 리스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금융에 특화된 전국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매년 5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KB캐피탈은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갖춘 우량 여신전문금융사로 전국에 20개 지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금융분야의 안정적 자산성장과 기업금융에서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높은 성장과 수익을 실현해 왔다. 특히 자동차금융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제휴전략을 펼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오정식 KB캐피탈 사장과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KB캐피탈 출범식에서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은 KB캐피탈 편입으로 오랜 숙원이던 비은행계열 강화와 영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KB금융은 타 금융그룹과 달리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은행, 카드, 보험, 저축은행 이용고객 외 캐피탈 고객층의 금융수요도 충족해 소매금융 전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금융, 리스금융 등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어 채널뿐만 아니라 상품 다양화도 가능해졌다.

또한 KB금융은 그룹 내 계열사간 연계영업 활성화 등 시너지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이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만큼 고객 및 채널과 맞물려 교차판매, 복합상품판매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KB금융은 자동차할부금융, 개인신용대출, 내구재할부 등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강화해 KB캐피탈을 국내 여신전문금융업계 선도 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그룹의 중심 비은행 계열사로서 영업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역동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사장도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KB금융의 한 가족으로 금융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룹 내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