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일가 성북동 단독주택 경매…감정가 73억원
2014-03-24 11:00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재계서열 7위까지 올랐던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 일가의 서울 성북동 고급 단독주택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24일 대법원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양 회장의 장남 양희원 아이씨씨코퍼레이션 대표 소유였던 성북동 15-2번지 단독주택이 다음달 2일 경매된다. 고급 주택이 밀집한 성북동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집은 대지면적이 1921㎡이다.
1970년 지어진 건물 면적은 777㎡ 규모이며,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다. 감정가격은 73억8353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양 회장이 거주하던 이집은 1987년 국제상사 명의로 넘어갔다가 1998년 11월 양희원 대표가 매입했다. 양 대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이집을 담보 잡히고 푸른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27억여원의 돈을 빌렸다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당하는 처지가 됐다.
등기부등본상 채무자가 아이씨씨코퍼레이션인 점을 감안하면 양대표가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집을 담보잡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그룹은 1980년대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서열 7위 회사였다. 일반인들에게는 프로스펙스란 브랜드의 신발을 만든 회사로 친숙하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5년 하루 아침에 회사가 공중분해되는 불운을 겪었다. 정권에 밉보인 결과는 평가가 많았다. 법원으로부터 국제그룹 해체가 부당하다는 판단은 받아냈지만 회사를 되찾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뚜렷한 대외 활동없이 지내다가 2009년 작고했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전선그룹의 양귀애 명예회장이 양 전 회장의 동생이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성북동에서도 위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며 “쉽게 만나기 어려운 물건인 만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