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조의 귀환…새 옷 입고 경쟁 2라운드

2014-03-23 18:41

에이솔루션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화장품 브랜드들이 새 단장에 나섰다. 노후화된 이미지가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 업체들은 브랜드의 간판 이미지를 바꿔달고 제 2 라운드 경쟁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1990년대 후반 출시된 '여드름 화장품의 원조' 에이솔루션을 16년 만에 재론칭했다. 에이솔루션은 당시 1318세대를 겨냥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주요 콘셉트로, 청춘스타 송혜교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원브랜드숍이 약진하면서 유통망 문제로 한 차례 위기를 겪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거쳐 재출시됐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표방하는 에이솔루션은 연령층을 기존 10대에서 4050세대까지 확대하고, 트러블은 물론 문제성 피부까지 케어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했다. 주력 제품은 △포밍 클렌저 △클래리파잉 토너 △컨트롤 에센스 △리뉴잉 크림 △스팟 레이저 W △스팟 레이저 R 등 총 6종이며, 평균 가격대는 1만~4만원 선이다.

아모레퍼시픽도 한방화장품 브랜드 '한율'을 최근 전통 자연화장품 브랜드로 재론칭했다. 지난 2007년 출시돼 6년간 동의 한방을 콘셉트로 운영돼온 한율은 올해부터 한방 화장품 대신 '전래민방' 원료를 사용한 제품으로 전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여주 쌀을 빨간 누룩으로 발효시켜 만든 성분이 포함된 '진액 스킨'이다. 피부 장벽을 강화해 수분을 마르지 않게 가두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직접 바르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천송이 스킨'으로 불리며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율 관계자는 "동의한방을 내세운 한율의 기존 콘셉트가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평이 있어 전 연령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전통 원료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우선 스킨케어 제품 위주로 선보인 후 파운데이션, BB크림 등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비크림 원조' 한스킨도 지난해 바이오전문기업 셀트리온에 인수 된 이후 1년간 브랜드 재정비 작업을 마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기존에는 비비크림이 주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 제품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라인에 주력한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비비크림에는 로얄젤리, 앰플 등 각종 기능성 성분과 브랜드가 독자 개발한 '바이오 펩 사이언스'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비비크림의 원조인 한스킨의 브랜드 가치와 셀트리온의 핵심 역량인 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제품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동남아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