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CGV 시네마클래스서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
2014-03-21 10:35
류승룡은 지난 19일 서울 CGV신촌아트레온에서 열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CGV 시네마클래스 강의를 통해 좋아서 시작한 연기가 자신을 성장시킨 과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고1때 처음 무대에 올라가 본인의 질풍노도의 에너지가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스스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 놨다.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것 자체가 좋았고, 그렇게 좋은 것을 계속하다 보니 지금의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
특히 류승룡은 자신의 연기철학인 ‘감정 노동론’에 대해 진지한 설명을 이어갔다. 류승룡은 “20대 때 내가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고, 소극장에서 울고 웃는 것을 6개월간 반복하다 보니 연기의 느낌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웃음과 울음에 일련의 과정들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웃음과 울음을 표현해야 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
류승룡은 또 “배우란 직업은 오디션 인생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좋은 식자재가 되어야 하고, 취직과 실직을 오가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반복하는 게 배우의 삶”이라며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후 촬영을 하고 개봉을 하게 되면 작품을 통해 영화의 흥행, 작품성, 관객의 평가라는 결과가 남게 되지만 이러한 결과만을 위해 연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평범한 일생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류승룡은 “영화인을 꿈꾸는 젊은 20대는 많이 울고 웃으며 많은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지며 다양한 방법으로 직·간접 체험을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00명의 수강생들은 류승룡의 강의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내놨다. 연기 지망생 조현성은 “류승룡 씨를 통해 연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자기 노력을 통해 나 자신을 바꿔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 후 류승룡은 “대학생들의 뜨거운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수강생들의 열정과 몰입으로 한국영화를 빛낼 그날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CGV시네마클래스는 영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진행되는 영화 협업 전문가들의 강연 프로그램. 지난 주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가 강의했으며 오는 26일에는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과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합동 강의가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CJ E&M 한국영화사업본부장 권미경 상무 등 영화산업 실무자와 영화평론가 이동진, 철학자 강신주,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상용 등의 강연진이 수강생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