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도 안 보는 '주간추천주'… 겹치기 추천에 수익도 저조

2014-03-20 15:58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증권사가 주마다 내놓는 주간추천주가 겹치기 추천, 저조한 수익률 탓에 회사 내부에서도 외면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간추천주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현재 총 9곳이다.

대우증권 및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SK증권, 동양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간추천주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부회의를 통해 여러 후보종목 가운데 2~4개를 선정한 뒤 매주 초 배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정보부가 코스피 우량주를 중심으로 중기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단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권한다기보다는 유망 종목을 추천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주간추천주가 번번이 코스피나 코스닥 수익률에도 못 미치면서 증권사 일선 영업사원조차 활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는 이달 둘째 주(10~14일) 코스피 20개, 코스닥 6개를 합해 총 26개 종목을 주간추천주로 내놨다. 이 가운데 현재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는 종목이 절반에 이른다.

특히 현대증권이 추천한 OCI(-10.28%)와 액토즈소프트(-8.44%), 대한항공(-5.18%)은 상대적으로 가장 나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10~14일 2.8% 가까이 하락했고, 코스닥은 되레 올랐다.

겹치기 추천도 번번이 지적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동양증권 및 한화투자증권, SK증권에서 이런 사례가 많았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에서 회의를 거쳐 신중하게 추천주를 내고 있다"며 "매주 다른 종목을 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당사는 주간추천주를 내지 않는다"며 "과거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영업하던 때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자산관리 위주로 재편된 지금은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지점 영업직원은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하는 추천주는 고객 상담시 아예 참고자료로 삼지 않는다"며 "단기투자도 장기투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추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