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T ENS 대출사기 은행 직원 연루 조사
2014-03-20 09:18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사기 사건에 은행 직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로 피해를 입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을 포함해 삼성전자 매출채권으로 사기를 당한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최근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대출사기와 관련해 5년여간 1조8000여억원의 부실대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사기가 은행 내부 직원의 공모 없이는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계좌 추적 등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금이나 향응을 접대 받았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감원은 1조1000여억원의 대출금 중 1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하나은행의 경우 오랜 기간 내부에서 적발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 간부가 대출사기범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범위가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원은 감사원에 금감원의 부실감독 책임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