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톱체제 출범 1년 쾌속항진… '마하경영' 새도전
2014-03-19 15:53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 3톱 체재가 순항하며 출범 1년을 넘어 ‘마하 경영’의 날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의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3톱 체재는 올해 한층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환경에 처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각 부문 대표는 시장과 기술 한계를 돌파하는 가시적 성과를 내며, 이건희 회장의 경영화두인 ‘마하경영’대로 변화의 주도권을 빠르게 잡아가는 중이다.
DS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D램 20나노 제품의 생산 수율 안정화로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낸드의 경우 세계최초 3차원 낸드(V-낸드) 개발에 성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DS의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 공장의 양산을 개시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CE는 세계시장에서 전체 TV, FPTV, LCD TV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2006년부터 8년 연속 지키는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1년을 보낸 3톱 체재는 그러나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중국 수출시장의 경쟁 심화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맞서 더 가혹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 그 속에 각 사업부가 ‘마하경영’의 기치를 걸고 발빠른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 주목된다.
마하경영은 이건희 회장이 과거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면 엔진의 힘뿐만이 아니라 모든 재질과 소재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이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마하경영의 핵심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오현 부회장은 DS 부문 반도체의 벽을 차례차례 깨며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장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 메모리 기술의 상식을 깬 V-낸드에 이어 최근 미세화 공정 한계를 극복하며 20나노 D램 양산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도 확고한 세계 1위를 지키며 신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차세대 V-낸드(수직구조낸드)의 본격 양산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첨단공정, 패키징, 멀티프로세싱, 솔루션제품과 플렉시블 OLED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CE와 IM은 프리미엄 선두를 다지고 동시에 보급형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반 시장 세분화를 통한 제품 라인업 확대가 두드러진다. 특히 사물인터넷 등 ICT 신시장을 개척하며 안드로이드를 벗어나 타이젠을 확대하는 것이 기존 시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초석으로 해석된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해 가전부문이 글로벌 시장보다 3배 빨리 성장했다”며 “2015년에는 TV뿐만 아니라 전체 가전의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선진시장을 공략하고 보급형 제품군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중국에서는 105형 커브드 UHD TV와 40인치대 UHD TV를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하반기엔 새로운 전략 카드로 타이젠 스마트TV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S5와 삼성기어2, 삼성기어핏 등 다수 신제품으로 시장을 환기시킨 신종균 사장은 “시장은 이제 크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다.
IM 역시 고급형과 더불어 보급형 신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초 타이젠 스마트워치를 필두로 사물인터넷 신시장 창출에 앞장서는 중이다. 이와 관련 신종균 시장은 “올해는 웨어러블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