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 체제정비하고 "전진앞으로"…수익성 개선
2014-03-19 14:51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체제정비와 함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전통의 트레이딩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자원개발이나 오거나이징 사업 등 수익성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종합상사들의 자구적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최근 수장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 전병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하고 성장 중심의 경영을 선포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특히 포스코 출신이었던 전임 이동희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인 전 사장을 수장으로 내세워 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취임사에서 "성장 중시의 경영을 추구하겠다"며 제2, 제3의 미얀마 가스전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알제리 국영 전력청에서 아프리카 발전소 수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14억달러의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전 사장이 미국과 폴란드, 독일,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만 17년을 지낸 '해외영업통'인만큼 향후 대우인터내셔널의 신사업 진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운영 중인 미얀마 가스전 외에도 북미 지역 셰일가스 사업 등 다양한 자원개발 분야의 투자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LG상사도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희범 부회장과 송치호 사장의 '투톱체제'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LG상사는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무역협회장,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 등을 거친 이희범 부회장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이 부회장이 공직과 민간기업 경영 등을 두루 거친만큼 향후 LG상사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신사업 분야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LG상사는 최근 GS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오릭스로부터 STX에너지를 인수했으며,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대치동의 신사옥을 매각하고 단말기 유통 소매사업을 SK텔레콤의 자회사 PS&마케팅에 넘기는 등 몸집 줄이기를 통한 체제 정비를 진행 중이다.
불필요한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전통 트레이딩 사업과 함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포스코)나 LG상사(LG그룹) 등이 새롭게 수장을 바꾸고 체제정비에 나선 것은 모기업에서 종합상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상사가 과거 국내 수출산업을 주도했던만큼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 등을 통해 향후 신사업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