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컨시어지에서 티월드 직영매장으로 전환 왜?

2014-03-19 15:16

이달 영업을 종료하는 티월드&컨시어지 매장.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SK텔레콤이 실익이 적은 ‘컨시어지’를 접고 ‘티월드’로 전환하는 실리를 택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받은 컨시어지의 영업을 종료하고 일부 매장을 직영점인 ‘티월드’로 전환한다.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와 맞물려 화려하게 등장한 IT복합매장은 최근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제품 체험을 강조한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장이 과포화 됐기 때문이다.

원래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LCNC가 운영해온 컨시어지도 최근 1~2년 사이에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컨시어지의 생존을 위해 SK텔레콤에 손을 내밀기도 했다.
 

19일 현재 컨시어지는 휴대폰 구매(상담)은 불가은한 상태다. [사진=송종호 기자]



양 사의 협업으로 컨시어지는 ‘티월드&컨시어지’로 이름까지 바꾸고 관계사인 SK텔레콤의 휴대폰 개통, 요금수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문을 연 명동점을 비롯 나머지 매장들도 시장에서 반응은 미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매장을 티월드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는 정리하고 손익을 따져 티월드로 새롭게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컨시어지를 티월드로 전환하면서 고객 접점 경쟁력이 KT나 LG유플러스를 압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컨시어지 매장 대부분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컨시어지 매장 관계자는 “판매하던 많은 제품들이 풀점 됐지만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4월부터는 컨시어지가 아니지만 어떤 매장이 들어오던 많은 고객들의 발길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컨시어지는 지난해 SK텔레콤과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사진=송종호 기자]


컨시어지는 오는 24일 광주 충장로점과 창원 상남점을 시작으로 영업종료에 들어간다.

한편 IT복합매장의 침체는 ‘컨시어지’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의 또 다른 IT복합매장 브랜드 ‘이매진’을 비롯 금강제화 계열인 ‘프리스비’, 신세계 I&C ‘에이팜’ 등은 신규 매장을 내지 않거나 일부를 정리하고 있다.

IT업계는 컨시어지, 프리스비 등의 부진을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또는 복합매장은 초기에 애플제품을 전문으로 다룬다는 차별화를 강조해서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 시장에서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애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다양해졌고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