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북한 주변국 포섭 나서나?...재개는 여전히 불투명
2014-03-18 16:20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방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6자회담을 둘러싼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인사의 방북을 통해 6자회담 동력을 얻으려고 하고 있어 6자회담을 재개를 위한 북중러, 한미일이라는 양극구도가 형성되는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18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은 납치자 문제의 자국 실리를 위해 북한과 대화에 나서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무사히 치르는 등 약간의 소강상태이기는 하지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역시 6자회담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중국이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달 17∼20일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며 불씨를 지폈다.
특히 류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중국으로 돌아왔다 곧바로 서울에 들어와 고위급 회담에서 방북 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하며 이례적으로 ‘북-남 연쇄접촉’을 이어갔다.
또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기자회견을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중국의 회담 재개 의지를 누차 강조해 왔다.
따라서 우 대표가 이번 방북기간에 류 부부장의 남북 연쇄 접촉 결과 등을 토대로 6자회담 재개의 걸림돌인 당사국 간 회담 재개 전제조건 조율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러시아의 방북도 눈에 띈다.
이달 7∼10일에는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별대사가 북한을 방문했다.
우 대표의 방문이 시기적으로 볼 때 중국이 6자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던 만큼 북러 양국간 조율된 회담 재개 조건을 바탕으로 중국이 전체적인 재개 조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불필요하다”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전조치의 선행을 요구하고 있어 회담 재개 논의가 공회전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북한이 핵보유를 강조하면서도 조건없는 회담 재개를 주장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미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반박의 의미로 보여지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도 6자회담 재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