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정체성 회복…신협 르네상스 이룰 것"

2014-03-18 11:30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이 18일 '신협운동의 르네상스'를 위해 규제완화, 조합원제도 개선, 영업구역 현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협의 정체성을 '잘 살기 위한 경제운동'에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나눔과 상생운동'으로 전환해 서민 중산층에 희망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신협법 개정 등 규제완화를 통한 조합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조합원제도 개선, 영업구역 현실화 등을 통해 조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규제완화를 통한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그는 "영업구역 및 조합원 제도 등에서 이중의 차별을 받고 있어 경쟁력이 심각히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업영역 제한, 규제 강화로 조합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합원 제도 및 영업구역(공동유대)이 유사 협동기구 및 타업권에 비해 지나치게 경직돼 영업활성화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준조합원 제도를 도입하고 영업구역 현실화에 나설 방침이다.

신협법 개정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조합원과 단순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준조합원을 구분하고 농·수협, 산림조합은 일정금액의 가입금을 부담하는 형태의 준조합원 제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협소한 영업구역으로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 영업구역도 현행 '동일한 시·군·구'에서 '인접한 시·군·구'로 확대키로 했다.

더불어 신협중앙회 자금운용 다양화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직접대출이 가능토록 규제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회장은 "새마을금고와 동일한 수준의 대출한도 상향을 추진해 리스크 분산과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조합의 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돌려주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대출중심의 안정적 자산운용을 위해 비회원 대출한도를 새마을금고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인 500억원, 법인 1000억원으로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협약 등을 통해 진행되는 사회기반시설(SOS) 대출의 경우 최대 1000억원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협중앙회의 현재 대출한도는 개인 3억원, 법인 80억원 수준이다.

신협 최초 단위조합 출신 중앙회장인 문 회장은 지난 33년간 신협 현장에서 근무한 전통 '신협맨'으로 통한다. 그동안 군산대건신협 직원, 전무, 이사장, 신협중앙회 이사,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직을 거쳐 지난 3일 31대 신협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문 회장은 조합에 대한 중앙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햇살 같은 신협으로의 르네상스를 만들기 위해 3차례 도전 끝에 중앙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신협운동의 르네상스는 초심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고, 이에 따른 좌표는 서민과 동행하는 금융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중앙회에 기부재단을 만들어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소액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용직, 노숙자 등 소득이 없어 대출을 갚기 어려운 소외계층에도 최대 200만원까지 대출해 일을 하고 자립과 자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