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ㆍ원희룡 출마 선언… 경선 레이스 열기 '후끈'
2014-03-16 17:14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원희룡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막판 출마 선언식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당내 경선 레이스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공천 신청 접수 마감일이었던 지난 15일 입당 및 후보등록을 완료한 김 전 총리는 1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여당 ‘중진 차출론’의 마지막 주자였던 원 전 의원도 같은 시간 제주시 관덕정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민께 희망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분열과 대립의 서울을 하나 되는 서울로 만드는 ‘화합’의 시장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적극 해결하는 ‘문제해결’의 시장 △모든 분야에서 동북아 최고의 도시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미래 개척’의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등록된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총 6명이지만, 판세는 결국 김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에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추격하는 형세로 흘러갈 전망이다.
실제 정 의원은 지난 14일 김 전 총리가 귀국과 함께 출마 의사를 밝힌 뒤부터 ‘농담 반 진담 반’의 뼈 있는 발언으로 김 전 총리를 견제하고 있다.
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과 김 전 총리 나이 등을 거론하며 본인의 경쟁력을 내세우자, 김 전 총리는 “정 의원과 세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란다”며 맞받아쳤다.
여기에 정책 전문가로 TV 토론회 등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 최고위원도 김 전 총리에 대한 견제를 시작하면서 향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진통 끝에 제주지역의 ‘100% 여론조사 경선’을 허용하면서 출마를 결심한 원 전 의원은 이날 선언식에서 자신이 ‘제주의 아들’임을 강조하는 한편, ‘세대교체론’에 방점을 찍었다.
원 전 의원은 “서울에서 정치를 하면서도 제주의 성원으로 성장했고 늘 어머니인 고향에 고마움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경선 룰을 통한 당의 특혜를 입었다는 비난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제주의 힘을 소모해 버리는 낡은 방식을 교체해야 한다”며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우근민 제주지사를 에둘러 비난하기도 했다.
여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는 원 전 의원과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연합회장 등 4명이 참여하게 됐지만, 우 지사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권의 표심 분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