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계획됐는데"…여수시 투자유치협약 치적용 홍보논란
2014-03-16 13:46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여수시의 기업 투자유치 협약이 치적용 홍보논란에 휩싸였다.
여수시는 지난 11일 시청 상황실에서 LG화학, 여천NCC, (주)에이치제이, 홍해개발(주)등 4개 업체와 4860억원 상당의 공동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장 신·증설 및 유원지 개발 등을 약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32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을 연간 16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오는 2015까지 증설키로 했다. 여천NCC는 2016년까지 1480억원을 들여 고기능성 첨단화학 소재의 원료인 혼합펜탄(C5) 분리시설을 국내 최초로 여수산단에 건설키로 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대규모 투자로 21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내 경기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여수시가 굳이 투자유치 협약식까지 하면서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실제 해당업체 관계자들도 공장 증설 인·허가 등의 문제 등 해당 지자체와 관계 때문에 여수시의 투자유치협약 체결 요청에 응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좋지 않자 잔꾀를 써 치적용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여수시는 "민선5기 지난 4년간 총 66건에 7조1077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를 통해 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해양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등 국제해양관광레저스포츠 교육문화 수도 건설의 초석을 견고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수시의 투자유치 업무 전반에 대한 신뢰성도 크게 훼손돼 이번을 계기로 투자유치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