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영은행 설립 ‘초읽기’…알리바바ㆍ텐센트등 10곳 확정
2014-03-11 16:35
항저우,원저우, 상하이, 톈진, 선전 각각 1곳씩 설립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 중국에서 시범적으로 민영은행을 설립할 기업 10곳 명단이 확정되면서 중국 민영은행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상푸린(尙福林)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 주석이 1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를 통해 민영은행 시범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확정방안을 공개했다.
상 주석에 따르면 총 5개 민영은행이 중국내 시범적으로 설립되며 은행별 발기인 수는 2명으로 제한된다. 현재 민영은행 설립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각각 2곳씩 발기인으로 짝을 지어 민영은행 1개를 시험 설립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볼 때 민영은행은 각각 저장성 항저우(杭州)와 원저우(溫州), 광둥성 선전(深圳), 그리고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에 설립될 예정이다. 모두 최근 중국이 금융개혁을 시범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첫 금융개혁 시범지로 꼽히는 원저우와 자유무역구에서 금융개혁을 시범 실시 중인 상하이, 그리고 첸하이(前海)개발구를 중심으로 금융개혁을 모색하고 있는 선전시, 그리고 '위어바오(余額寶)'를 대표로 하는 온라인금융상품 출시로 중국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알리바바그룹이 소재한 항저우시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알리바바와 텅쉰 등 기업 2곳은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첫 온라인은행의 설립도 실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현재 중국에서 민간 대주주가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민영 은행은 민생(民生)은행 한 곳 뿐이다. 비록 주식제 상업은행, 도시상업 은행 등에서 민간 자본의 지분 비중이 절반 정도에 달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영자를 정부에서 결정할 만큼 ‘관치금융’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일부 국유 대형 은행이 독점하는 관치금융 시스템을 수술하기 위해 민영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