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방배동 미라, 사랑이 낳은 '안타까운 결말'

2014-03-10 14:51

그것이 알고싶다 방배동 미라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일명 '방배동 미라' 사건이 네티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약사 출신의 아내가 암으로 사망한 남편 시신을 집 안 거실 한가운데에 7년간 보관해둔 사연을 그렸다.

2013년 11월, 7년간 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한 남자가 자취를 감췄다. 이후 방배동의 한 동네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했고, 이를 참지 못한 주민들이 신고했다. 

주민들은 신고하기 전 한 여자의 집 주변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며 항의도 했지만, 여자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그리고 지난해 12월 26일,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받아 집안을 확인했다. 경찰이 들이닥친 집 거실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한 남자의 시신이 거실 한가운데에 놓여있던 것. 시신은 부패하지 않은 미라 상태에 가까웠다. 

이에 경찰은 시신의 방부처리에 수사의 실마리를 잡고 부검을 진행했지만, 방부처리에 필요한 약품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아내는 7년 동안 남편의 시신과 함께 식사하고 잠을 잤으며, 심지어 미라가 된 남편을 씻기기도 했다. 또 아내뿐만 아니라 같이 동거하는 가족들까지 시신이 '살아있다'고 믿었고, 아내는 그동안 남편의 안부를 묻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잘 지내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방배동 미라' 사건에 대해 아내가 광신도적인 믿음으로 남편을 살려 내려 한다고 의심했으나, 결국 남편을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가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 행동으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