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인당 학교 운동장 면적, 초중고교 모두 인천이 꼴등

2014-03-10 12:20
연간 체육수업시수 늘려도 운동장 작아 활동에 제약 있어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전국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인천의 운동장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위를 기록한 전남과 비교할 때 평균 4.8배 작았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민주당, 인천 계양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은 14.2㎡로 약 4.2평 정도였다.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이 가장 큰 시도는 전남으로 36.8㎡(약 11.1평)이며, 가장 작은 시도는 인천으로 7.6㎡(약 2.3평)에 불과했다.

초중고교 별로 나눠 볼 때에도 초등학교 7.8㎡, 중학교 7.1㎡, 고등학교 7.8㎡로 인천의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은 초중고교 모두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이러한 운동장 부족은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운동장 등 학생들의 외부 공간은 신체, 정서발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011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신체적 발달이 왕성한 시기로 외부활동 공간의 확보가 필수적이며, 적절한 체육활동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됐다.

한편 현행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의 기준면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중고교는 전국평균으로 볼 때에 초등학교 16.3㎡, 중학교 13.1㎡ 고등학교 12.3㎡로 규정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 600명 이하로 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규정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운동장 기준면적이 8㎡가 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천, 광주, 경기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사실상 규정위반인 것이다. 대대적인 조사해 본다면, 실제 규정을 위반하는 학교가 대거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신학용 위원장은 “현재 운동장 크기라면 학생들의 체육활동 장려를 위해 연간 체육수업시수를 늘린다 해도 운동장이 작아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육부는 운동장이 부족한 학교들에 외부활동시설 설치 등 자구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운동권을 확보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