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어영부영 용납되지 않을 것” 고강도 혁신 주문

2014-03-10 09:59

[사진제공=KT]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10일 오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지난 7일 1200만명 고객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 한 뒤 직원들에게 재차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황 회장은 이메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비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2년 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이후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T 전문기업으로서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입니다”라고 이번 일이 전적으로 회사 잘못임을 강조했다.

그는 “유출사건에 대해 최단시간 내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실행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고객에게 약속한 가장 기본적인 것도 놓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참담한 마음입니다”라며 그간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황 회장은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관행적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부서 이기주의로 인한 고객 중심 사고 부족 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우리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라며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각자가 자발적으로 잘못된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라며 이 같은 일의 반복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직원들이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1등 KT’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KT는 오랜 시간 1등을 해 왔던 국민기업입니다”라고 전제한 뒤 “KT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합시다. 모두의 열정을 모아 '1등 KT'를 만들어 나갑시다”라며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