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뜨는 강동, 상전벽해 이루며 꿈틀

2014-03-09 17:00

서울 강동구 일대에 강동첨단업무지구 조성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며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강동첨단업무지구에 들어선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모습. [권이상 기자@]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최근 2~3년새 첨단업무지구 조성 등 각종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촌구석' 취급을 받던 서울 강동구 일대가 강남권으로 완전히 편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강동구 상일동 상하울공인 전병찬 대표)

"둔촌주공의 경우 지난해 '종 상향'(1ㆍ2종 일반주거지역을 2ㆍ3종으로 높이는 것)이 통과됐고,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실제 거래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많게는 6000만원 정도 올랐다. 매입 문의가 꾸준하고, 이달에는 벌써 5건이나 거래됐다."(강동구 둔촌동 으뜸공인 김효원 대표)

꽃샘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 주말 둘러본 서울 강동구 일대 부동산시장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중개업소마다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연신 손님이 찾아와 아파트∙토지 시세 등을 묻고 있었다. 곳곳에서 아파트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기업 유치와 개발사업이 눈에 띄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대표적인 개발호재는 천호대로 끝자락에 자리잡은 강동첨단업무단지다.

강동첨단업무지구에는 지난 2012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를 마쳤고, 지난해 VSL코리아와 DM엔지니어링, 세종텔레콤 등이 이전해왔다. 올해 한국종합기술, 나이스홀딩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세스코 등이 줄이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예정 기업이 모두 이전하면 총 1만5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곳의 가장 큰 변화는 상권이 부쩍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한 2012년 이후 2년 동안 일대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5배 이상 늘었고, 상가 시세는 2배 이상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맞은편 대로변 1층 상가는 2년 전 3.3㎡당 1500만원에서 현재 4000만원으로 뛰었다. 전병찬 상하울공인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들어서면서 일대 부동산 시세가 많이 올랐는데도 상가는 물론 주변 오피스텔까지 이미 물량이 동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덕강일보금자리 1지구 내에 조성되고 있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대지 1만3000㎡ 규모로 오는 2017년 문을 연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비롯, 국내 대형 백화점과 중소기업 관련 협회 등 다수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앞으로 이곳은 약 9조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4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뉴타운ㆍ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천호 3ㆍ6구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최고 21층 21개동, 1300여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된다.

강동권 최대 재건축아파트단지 중 한 곳인 둔촌주공 재건축도 지난해부터 진척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를 앞둔 둔촌주공은 이르면 연말 사업승인을 거쳐 내년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둔촌주공 전용 84㎡형은 지난해 말 7억1000만원에서 현재 7억7000만원으로 6000만원가량 시세가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76㎡형도 지난해 6억7000만원에서 현재 7억원 선에 거래된다.

단지 내 둔촌공인 송광열 대표는 "현재 급매물은 소진된 상태로 지난해 대비 호가가 3000만~6000만원 오르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섰던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계약률이 9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오랜만에 강동 일대에 '떴다방'까지 등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일대에 각 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며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강동대로를 하늘에 본 전경. [사진제공=강동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