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리모델링 호재 분당, 시범단지 선정 앞두고 분위기 후끈

2014-03-05 17:04

수직증축 리모델링 최대 수혜지역인 분당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 [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근까지 나와 있던 급매물은 대부분 팔렸거나 집주인이 다시 거둬들였다. 사실상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진행이 확정됐기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갈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수직증축 리모델링 대표 수혜지역인 분당신도시 주택거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등 정부의 규제완화와 성남시의 리모델링 지원까지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4일 찾은 정자동 느티마을 단지에는 곳곳에 '2014년 성남시 리모델링 시범단지 신청서 접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사업은 공공지원(조합 미설립)·선도추진(조합 설립) 시범단지 4곳을 선정해 조합 설립이나 시공자 선정 등 업무 및 비용을 지원하거나 사업비를 저리로 융자해주는 등 혜택을 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수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주민 입장에서는 적어도 수백만원 이상의 분담금을 아낄 수 있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남시 주택과 주택관리팀 관계자는 "오는 14일 신청 마감을 앞두고 문의도 많은 데다, 리모델링 대상 단지들이 속속 신청서 접수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초쯤 대상 단지를 선정한 후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느티마을 3단지의 경우 최근 전용 58㎡형은 4억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남향에 위치한 곳은 4억5000만원 선에 팔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시세인 3억8000만원 선보다 2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4단지도 전용 58㎡형이 4억원 초반대로 비슷한 시세를 형성했다.

단지 내 느티마을공인 직원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와 실거래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대부분 절충선에서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좀 더 높은 가격에라도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느티마을 옆에 위치한 한솔마을 주공5단지는 지난 2009년 조합 설립 후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해놓은 상태다. 이 단지는 빠른 사업추진 기대감에 전용 41·42㎡형의 경우 올 들어 2000만원가량 실거래가격이 상승했다. 2억7000만~2억8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용 51㎡형은 호가가 3억6000만원대까지 형성돼 전년 말보다 최고 4000만원 올랐다.

야탑동 매화마을 공무원1단지는 지난달 삼성물산 등 14개 건설사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이 가시화됐다. 이 단지는 한솔 주공5단지와 함께 이미 조합을 설립해 성남시 선도추진 시범단지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황재필 정자동 신금공인 대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으로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급매물은 대부분 처리돼 가격이 오름세"라며 "고점까지는 무리겠지만 이제 와서 사업이 무산될 일은 없고 전셋값도 상승세여서 매매가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느티마을 단지 내 걸려 있는 현수막. [이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