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상생 '올인'
2014-03-04 15:26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상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갑을 관계를 정리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수평적 위치 맞추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BQ(비비큐)는 가맹점을 '패밀리'라고 호칭하며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10년 이상 운영한 가맹점 자녀에게 고교 및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패밀리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78개점의 고교생(45명) 및 대학생(53명) 자녀가 총 1억70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받았다. 2007년부터 지급된 학자금 지원 누계 금액은 6억원에 달한다.
BBQ 가맹점주들의 성금 모금 일화도 유명하다.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임직원에 관한 사연을 듣고, 그를 위해 36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암에 걸린 이는 보험 가입이 전무해 치료비와 입원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었다. 이에 윤홍근 비비큐 회장도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총 2400만원을 기부했다.
교촌치킨도 최근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교촌 지사 및 가맹점의 대학입학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교촌에프앤비는 43명의 대학입학 자녀들에게 각 총 27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갑을 논란의 중심에 섰던 편의점업계도 상생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새로운 가맹 모델인 기본투자형과 공동투자형 2개를 선보였다. 기본투자형은 가맹점주가 임차와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하되 수익으로 매출이익금 중 80%(24시간 운영기준)를 준다.
가맹점주가 임차비용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만 투자하는 '공동투자형' 계약은 점주 투자비가 늘어나는 대신 기존 위탁형 가맹모델보다 수익률을 20% 향상시켜 60%(24시간 운영기준)를 가맹점주가 가져가도록 했다.
카페베네도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들과 카페베네 동반성장위원회의 가맹점 대표단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선포식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이 가맹점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지난해 갑을 논란이 뜨거웠던만큼 올해는 프랜차이즈업계가 상생 경영에 더욱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