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네타냐후 회동, 팔레스타인 등 각종 현안들에 입장차

2014-03-04 13:18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동했지만 팔레스타인 등 각종 현안들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올해 4월 말을 시한으로 정해놓고 지난 7개월 동안 양자 평화 회담을 벌여왔고 결정의 시간이 임박하고 있다”며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있고 어려운 결정들이 내려져야 한다. 합의 도출은 쉬운 일은 아니고 모든 당사자들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서 원만히 합의를 이루려면 이스라엘도 어느 정도 팔레스타인 측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적으로 점점 고립되고 있고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 암울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정을 맺는 것이 이스라엘을 위해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대안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만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할 일을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팔레스타인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정착촌을 완전히 없애고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도 석방했다”며 평화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것은 팔레스타인 책임임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하지 못하게 하고 핵 시설을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핵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연례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7일 백악관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