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ㆍ경제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2014-03-04 11:16
민주-새정치연합 신당 창당 겨냥한 듯 작심 발언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 등이 통과되지 못한데 대해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4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2월 임시국회가 끝났는데 가장 시급했던 '복지 3법'이 처리돼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은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지난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새정치를 내세운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방지 대책을 담은 법안들과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한국장학재단법, 농어업인들에게 산재보험 수준의 안전보험 제도를 도입하는 농어업인 안전보험법 등 민생을 위한 많은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행정부와 입법부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2개의 수레바퀴다. 정부과 국회가 같이 움직여야만 국가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고, 국민이 편안해질 수 있다"며 "국회도 복지3법을 포함한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90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 때마다 지자체 공무원의 줄서기와 선거중립훼손 문제가 지적되는 등 불법·편법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를 정책과 정견을 통해 깨끗하게 경쟁하는 계기로 만들어서 선거분야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 모녀가 생활고 끝에 자살한 사건에 대해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분들이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거나 관할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이 상황을 알았더라면 정부의 긴급 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복지여건이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있는 복지제도도 이렇게 국민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라면서 "있는 제도에 대한 접근도 용이하게 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절박한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릴 방안을 찾기 바란다"며 "시민·복지단체 등 민간과도 협력해 어려운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완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