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 불황에도 모바일 광고 시장 120% 성장"

2014-03-04 09:19
올해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전년 대비 활기 띨 듯…모바일 광고 70% 성장 예상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지난해 경제 불황으로 인한 국내 광고시장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모바일 광고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9조5893억원으로 2012년(9조3854억원)보다 2.2% 증가했다.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 상황 때문에 대부분 기업이 광고·마케팅 예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매체별로 보면 지상파TV·신문·잡지 등 전통 매체의 광고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지상파TV 광고비는 1조8273억원으로 2012년(1조9307억원)에 비해 5.4% 줄었다. 지상파TV는 인터넷TV(IPTV)의 보급과 케이블TV의 성장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최근 3년간 광고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신문 광고비는 1조5447억원으로 전년(1조6543억원)에 비해 6.6% 감소했으며, 잡지는 4650억원으로 전년(5076억원)보다 8.4% 줄었다.

제일기획 측은 신문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특히 무가지와 스포츠지 광고 시장이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으며, 잡지도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갈수록 구독률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터넷 광고시장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광고는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유선 인터넷 광고비는 2조30억원으로 2012년(1조9540억원)보다 2.5% 늘었다. 모바일 광고비는 4600억원으로 전년(2100억원) 대비 119.0% 증가했다.

인터넷TV 광고비는 380억원으로 전년(235억원)보다 61.7% 늘었으며,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케이블TV 광고비는 1조3835억원으로 전년(1조3218억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이밖에 옥외·극장·교통 등 OOH(Out of Home) 광고비는 9645억원으로 2012년(9105억원)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로야구 인기에 따른 경기장 광고 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철도·공항 광고 성장,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영상장치인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은 올해 국내 광고 시장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9조9572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중계방송의 영향으로 지상파TV 광고 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인터넷TV 광고의 성장세가 이어질 거란 설명이다.

특히 모바일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68%대의 성장으로 8000억 원에 이르는(7750억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광고비 집계 방식 변경으로 2012년 광고비를 기존 9조7706억원에서 9조3854억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지난해 집계치와 올해 전망치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