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멸종위기 종 지리산 구상나무 복원 시작
2014-03-03 18:48
경남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3월중 복원용 묘목 양성 들어가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아한대성 고산수종 식물로 1920년에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보고된 종이다.
주로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분비나무 등 고산수종들과 함께 한반도 기후변화의 척도가 되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분포 면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지리적(해발 750~900m) 이점을 활용, 온실 및 묘포장 등 양묘시설을 통해 고산지역 적응성이 높은 구상나무 복원용 묘목을 양성하기로 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3월 말 파종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수집해 보유하고 있는 구상나무 종자를 지원 받고, 남부산림연구소에서는 양묘 기술을 지원 받기로 했다.
작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리산 1000m 이상 지역의 구상나무 군락을 분석한 결과 1981년 262ha에서 2007년 216ha로 1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리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한대성 수종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증발산량이 급증해 광합성에 필요한 수분을 빼앗김으로써 생장이 늦어지게 되고 결국 분포지역이 점점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지난 2월 20·21일 양일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경상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참여해 ‘지리산 구상나무 복원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기관이 참여한 실무진을 구성해 구체적인 보존 및 복원과 관련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김종익 소장은 “금원산생태수목원의 기반시설 및 침엽수원을 활용해 지리산 구상나무를 복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전국 유일의 수목원과 휴양림이 통합 운영되는 곳으로 산림휴양과 식물체험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