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원태 수협은행장 "해양수산 뿌리에 상업금융 가지 키운다"

2014-03-03 14:01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3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수협은행]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취임 후 두 번째 해를 맞은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올해 해양수산 대표 은행로서의 정체성 강화와 상업금융 활성화를 추진한다.

새로운 국제 은행자본규제인 바젤Ⅲ를 적용하기 위해 수협중앙회로부터 수협은행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3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꿈꾸는 수협은행의 미래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누구나 근무하고 싶어 하는 은행”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약자인 어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익적 기능뿐 아니라,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한 일반 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수산 대표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상업금융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기 비전 수행 2년차인 2014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7년 총자산 29조원ㆍ순이익 1900억원 달성

수협은행은 오는 2017년 총자산 29조원, 당기순이익 19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의 밑바탕에는 이 행장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기비전 ‘더 나은 미래를 함께 하는 해양수산 대표 은행’이 깔려 있다.

‘더 나은 미래’는 해양수산업과 연관 산업을 통해 국가 경제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행장은 “해양수산업은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국가기간산업”이라며 “수협은행은 기본적으로 해양수산업을 육성 및 발전시켜 국가 실물경제에 자본을 공급하고,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새로운 힘이 되는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계획”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이 같이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일반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금융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만큼 영업점 수나 브랜드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취약점을 극복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도시를 비롯한 성장 유망 권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월 영업점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사이버 지점인 독도지점을 개점했고, 개점 1년만에 예수금 1000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상업금융 활성화의 일환으로 핵심 고객 확충과 고품격 서비스 제공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 행장은 “‘새 출발! 고객과 더 가까이, 최고의 서비스를’이라는 슬로건을 선정해 사업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며 “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와 잠재 부실 발생에 대한 사전 대응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7월 신경분리ㆍ2016년 12월 바젤Ⅲ 도입

수협은행은 자본건전성 강화를 골자로 한 바젤Ⅲ 적용을 위한 신용‧경제사업부문 분리 작업을 신속히 추진해 지속가능 경영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바젤Ⅲ는 지난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주식회사에 대한 적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동조합인 수협은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행장은 “바젤Ⅲ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협법 개정을 통해 협동조합인 수협중앙회에서 신용사업(수협은행)을 분리해야 한다”며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3년간 도입 시기를 유예 받았고, 2015년 7월까지 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협의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구성된 정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가 오는 5월 말까지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 상반기 중 수협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사업구조 개편과 바젤Ⅲ이 도입이 완료되면 은행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바젤Ⅲ 도입에 대비한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될 경우 자본력이 강화돼 대외경쟁력과 대고객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는 은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실제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면 중기 비전 달성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누구나 근무하고 싶어 하는 은행이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