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절반 이상 "현재 직업과 전공 무관"

2014-02-27 15:37

(자료=고용정보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대졸 취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불일치 취업자의 소득은 전공을 살려 취업한 이들 보다 월 평균 16만원 정도 적었다.

한국고용정보원(한고원)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2011년 대졸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의 이행 관계 등을 조사한 '2011 대졸자직업이동경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분석결과 2011년 대졸 취업자의 48.2%는 ‘현재 직장에서 하는 일이 대학 전공과 맞다(전공일치)’고 응답했다. 22.9%는 보통을 선택했고 28.9%는 업무와 전공이 안 맞다고 답했다.

전공불일치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문계열(47.5%)이었다. 이에 반해 의약계열과 교육계열에서 전공일치 취업이 각각 74.8%와 76.6%로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 만족도(5점 척도 기준) 역시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3.3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3.63점)보다 0.33점 낮았다.

월 평균소득을 보면 전공불일치 취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188만1000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204만원)보다 15만9000원 적었다.

특히 의약계열에서는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전공일치 취업자보다 월 평균소득이 63만8000원 적었고,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도 0.46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1년 대졸자 중 52.7%만 졸업 전에 취업목표를 설정해본 경험이 있었으며, 47.3%는 '취업목표를 설정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대학전공과 일자리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은 낮은 소득, 일자리 만족도 저하 등 노동시장 성과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중고교 때부터 보다 체계적이고 충실한 직업진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