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총규모 감소…1인당 월평균 비용은 증가

2014-02-27 13:48
교육부, 2013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 발표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전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사교육비 총규모가 4년 연속 줄었지만,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년 만에 늘었다. 이에 대한 증가세는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과목별로는 영어·예체능이 주도했다.

27일 교육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진행한 ‘2013년 사교육비 의식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성균관대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094개교 학부모 4만4000명, 학생 3만4000명 등 7만8000명을 대상으로 6·10월 2회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5960억원으로 전년보다 4435억원(-2.3%) 줄었다. 하지만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1.3%) 늘었다. 2010년부터 감소하던 것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가 5.9%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3%, 0.4% 감소했다. 특히 고등학교는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번에 1인당 사교육비가 줄었다.

과목별 1인당 사교육비는 일반교과에서 영어(1.3%)를 제외하고 국어(-5.9%), 수학(-1.3%), 사회·과학(-18.2%), 논술(0.0%) 등 대부분 교과에서 전년보다 줄거나 같은 수준이었다. 단 음악(5.6%), 미술(28.6%), 체육(14.3%) 등 예·체능 과목 1인당 사교육비가 대폭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32만8000원), 대전(25만9000원), 경기(25만3000원), 대구(24만2000원) 등 4개 시·도의 1인당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서울(5.1%), 대전(6.6%), 경기(1.6%) 등 사교육 시장이 발전한 지역과 충북(6.2%), 광주(3.5%), 인천(2.5%) 등 6개 시·도가 증가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68.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면서 6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초등학교는 0.9%포인트 증가했고, 중·고등학교가 각각 1.1%포인트, 1.5%포인트 감소했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연간 사교육비를 49만2000원 더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목적은 ‘학교수업 보충’(44.3%), ‘선행학습’(25.2%), ‘진학준비’(14.4%), ‘불안심리’(10.8%)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