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프리카 최대시장 나이지리아서 ‘검은땅’ 공략 가속화

2014-02-25 14:16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프리카의 최대시장인 나이지리아에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신흥 각축장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시장에서 현대차가 나이지리아를 기점으로 아프리카 대륙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외신 및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탈리온 그룹(Stallian Group) 조립생산 (KD·Knock Down) 등을 위한 협력관계를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의 수도 라고스 근처에 위치한 스탈리온 그룹의 자동차 제조공장에 반조립 차제 및 부품을 공급·판매하는 KD 수출을 해 오고 있다.

현대차가 이번에 스탈리온 그룹과 협력관계를 확대함에 따라 나이지리아에 대한 현대차의 KD 수출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탈리온 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의 조립 생산 모델 범위를 기존에 상용차에서 승용차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오는 4월부터 i10, i10 그랜드, i10 그랜드 세단과 SUV 모델인 ix35과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도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조립·생산해 수출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조립생산 방식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책 변화에 따른 현지화 전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최근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등의 수입관세를 높여 현지 제조 및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아프리카 시장에서 현대차의 KD 방식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톰 리(Tom Lee) 현대차 중동·아프리카 본부 부사장은 이번 협력과 관련, “스탈리온 그룹과 이번 협력은 현대차가 향후 나이지리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향후 스탈리온 그룹과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나이지리아 판매 실적은 KD 수출량을 제외하고 4079대로 아프리카 전체 판매량 15만6044대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억6000만명에 달하는 나이지리아는 향후 아프리카 내에서도 가장 잠재 수요가 큰 곳으로 꼽힌다.

앞으로 나이지리아에서 현대차의 KD 수출이 확대될 경우 현지 시장 내 현대차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프리카 완성차 시장 수요를 151만대로 본다면 지난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대략 10.3%로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인 5.8%의 두 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