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아파트 살아나나
2014-02-25 12:35
입지ㆍ분양가 등 상품성 좋은 단지에 눈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주택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외면 받았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봄볕이 들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팔기도 어렵고 가지고 있어봐야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간 청약 기피현상이 계속됐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부 중대형 아파트들이 입지와 분양가 등 뛰어난 상품성을 앞세워 잇따라 청약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14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전용 101㎡의 경우 58가구 모집에 124명이 신청해 최고 2.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5•98㎡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 역시 지난 21일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가장 뛰어난 휴먼링 내에 분양하는 올해 첫 아파트다.
시세도 강보합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서울·수도권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0.07%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대형 미분양아파트도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주택은 총 2만4102가구로 전월(2만4941가구) 대비 839가구 줄었다.
최근 중대형 아파트가 훈풍을 타자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오는 3월 부산 용호만에 주상복합 아파트 W 총 148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6층 지상69층 4개동 전용 98~244㎡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동간거리를 최대 120m 확보해 개방감을 높였고 단지 내 공원이 조성된다. 용문초, 대연고, 동천고 등이 가깝다. 전체가구의 98%가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중흥건설은 4월 세종시 3-2생활권 M4 블록에 전용 101~109㎡ 658가구를 공급한다. 3-2생활권은 세종시 신청사와 교육청, 경찰청 등이 위치한 행정중심지역이다.
일신건영은 위례신도시 창곡동 A2-3블록에 전용 101~155㎡, 517가구를 짓는 ‘위례신도시 휴먼빌’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휴먼링 내에 위치하며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 경전철 위례신사선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수변공원과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