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 한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약진… 기술격차 어디까지 좁혔나

2014-02-25 09:47

화웨이의 첫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


아주경제(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재영 기자 = 올해 MWC에선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업체들이 단순 가격 위주 경쟁에만 치중하지 않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해 새로 진입하는 등 글로벌 마켓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MWC의 큰 특징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마켓 진출 가속화로 ZTE, 화웨이, 레노버가 주도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범용화된 퀄컴 LTE 플랫폼 등을 적용해 글로벌 마켓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제품을 다수 소개한 것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경쟁도 열기를 더해간다. 메이저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까지 워치, 밴드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번 MWC에서 소개했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과 비교하면 중국업체들은 얼마만큼 추격해왔을까. 화웨이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업체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3위를 기록했다고주장했다. 더욱이 MWC에 앞서 애플과 함께 삼성전자를 우롱하는 티저를 공개하며 이번 MWC의 주인공은 삼성이 아닌 화웨이가 될 것임을 장담했다.

MWC 개막 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되는 듯 보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부스 바로 맞은편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사 부스 모두 스마트 기기 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 축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까지 겹친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어센드 G6 4G다. 회사측은 이 제품에 대해 4.5인치 화면에 500메가픽셀 전면카메라, 1.4GHz 쿼드코어가 탑재됐다고 한다. 또 960x540 해상도 LCD 디스플레이, 2000mAh 배터리가 장착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가 24일 언팩한 갤럭시S5는 5.1인치 화면에 2.5GHz 쿼드코어, 1920x1080 해상도 풀HD 슈퍼 아몰레드,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 2800mAh 배터리가 달렸다.

하드웨어만 보면 화웨이가 아직 많이 뒤처진다. 다만, 갤럭시S5의 가격이 미정인 가운데 어센드 G6 4G의 가격은 비슷한 사양대에서도 저렴한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토크밴드로 최초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진입했다. 이 제품은 1.4인치 구부러진 OLED, 블루투스, 녹음기능, 90mAh 배터리로 6일 가동, 14일 지속, 2시간 풀 충전, 물기 먼지 방지 기능 등의 스펙이다.

이에 비해 역시 이날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 기어 핏은 1.84인치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 배터리 최대 5일, 실시간 알림(문자, 메일, 일정, 알람 등), 심박수 측정,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교체형 스트랩 등의 사양이다.

역시 스펙은 삼성 쪽이 앞서지만 화웨이 역시 구부러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보다 확실히 진보해 한국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중저가 위주로 시장이 전개되면서 중국 업체들에 영업환경이 유리해진 측면도 있다.
 

24일 언팩행사에서 공개된 '삼성 기어 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