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강력 반발
2014-02-24 18:10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국민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은행 노조는 24일 "KB금융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임영록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선임은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신임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독립성보다는 경영진과의 친분 관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며 "경영진과 친분이 있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긴밀한 인사들이 선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후진적인 지배구조의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조 교수는 임 회장 및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동문수학한 사이이며 김 교수는 임 회장이 지난 2012년 한양대 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학과 교수였다. 신 교수는 임 회장 및 이 행장과 같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이다.
노조는 조 교수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개선 민관 합동위원회 자본시장분과 위원장으로 일한 바 있으며 김 교수는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 자문위원, 금융위 시장효율화 위원장을 역임해 금융당국과도 인연이 깊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 교수는 금감원 자문위원 및 금융위 시장효율화 위원 등으로 일한 바 있다.
노조는 신임 사외이사 3명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KB금융 사외이사(9명) 중 6명이 대학교수 출신으로만 채워져 편중적인 구도가 되는 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KB금융에 잇따라 터진 사건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낙하산의 놀이터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위기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신임 사외이사 전원에게 KB금융 발전방향 등에 대한 공개질의를 실시한 뒤 적격성 평가를 언론, 시민단체, 노동계 등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