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인정받는 ‘쎈 옷’을 만나보세요”…유니섹스 스타일 의류전문몰 ‘블러디캣’

2014-03-03 10:24
‘유니섹스 & 유니크’ 콘셉트로 인기몰이 … 카페24통해 아마존에도 입점

이현정 블러디캣 대표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근 10년간 1인 3역을 소화하는 여장부가 있다. 인디밴드 ‘네이브’의 베이시스트, 온라인 전문몰 ‘블러디캣’의 운영자, 웹툰 작가까지. 이현정(30) 대표의 이야기다.

이현정 대표의 밴드는 강렬한 하드록을 주로 하다 보니 그만큼 세고 강한 느낌의 의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공연에 필요한 의상을 찾을 때마다 애를 먹었고, 이에 밴드 멤버들과 아예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밴드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유니섹스 & 유니크’를 콘셉트로 정했고 몰 이름도 블러디캣(www.bloodycat.co.kr), 즉 ‘피흘리는 고양이’로 지었다. 여기에 쇼핑몰 운영일기와 밴드 활동을 매주 웹툰으로 그리고 있다. 

“세가지 모두 잘한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세가지 일이 모두다 맞닿아 있어요. 밴드 공연시 블러디캣에서 판매하는 의상을 입거든요. 밴드 공연을 하면서 옷을 홍보하고 웹툰으로 쇼핑몰과 밴드를 알리는 식이에요. 전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에 함께 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제가 그 세가지를 모두 너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인 것이 감사해요.”

블러디캣에서는 어두운 색감 계열의 유니섹스 스타일 모자에서부터 상의, 하의, 액세서리, 신발까지 풀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의류만 판매할까를 생각했지만 해골이나 호피, 징 등이 박힌 강한 스타일이 많아 다른데서는 어울리는 액세서리나 기타 제품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으로 모든 제품을 갖췄다. 실제 세트 판매가 많은 편이며, 캐릭터를 넣어 직접 디자인한 목걸이, 모자 등도 반응이 좋다.

마니아층이 대부분이지만 점차 일반 대중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2007년 쇼핑몰을 오픈 했을 때 만해도 호피만 들어가도 ‘세다’라는 이미지였다”며 “최근 1~2년 사이 아이돌 가수들이 이런 유형의 옷을 많이 입고 나오면서 대중으로 일반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꾸준하다. 지난 2009년부터 지인의 도움으로 미국 이베이에서 블러디캣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영국, 유럽에서의 문의가 판매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사실 해외에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반응이 좋아 직접 진출할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최근에 카페24(www.cafe24.com)에서 진행한 아마존 관련 프로모션을 통해 아마존에도 입점했고, 영문몰 사이트도 구축 중이에요. 준비가 다 끝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생각이에요.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블러디캣 사이트.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유니섹스 스타일이 많이 대중적이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멀게 느껴진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을 계속 지켜봐 온 사람으로써 정말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가운 현상이기도 하고,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색을 더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블러디캣은 여전히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블랙, 레드, 화이트 이 세가지 컬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중성을 가미하면서도 포인트는 분명히 주고자 한다.

△고객들이 그림을 그려 선물을 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벌써 근 7년의 기간을 고객들과 함께 했다. 특히 마니아층이 많다보니 소통이 잘 되는 편인데 한 팬이 우리 캐릭터와 밴드의 공연 모습을 담을 그림을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감사한 마음에 사이트에 공개를 했는데 이때부터 많은 팬들이 그림을 보내주시기 시작했다. 아예 ‘팬아트’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함께 나누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해외 공략을 시작했는데
사실 이베이에서 판매를 하면서도 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해외로 진출하는 전문몰들도 많아지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영문몰도 만들고 좀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인데 유튜브에 띄울 영상을 생각하고 있다. 제품들과 촬영 모습, 음악을 함께 담아 전 세계 고객들에게 블러디캣을 알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