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개선세 14개월만에 꺾여
2014-02-24 12:0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개선세가 14개월 만에 꺾였다. 원자재 등 수입물가 하락폭이 둔화돼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88.4로 전년동기대비 0.6%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 한 개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몇 개의 물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은 88.4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14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승폭 역시 지난 10월 3.2%에서 11월 2.7%, 12월 1.8%로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교역조건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상품교역조건도 1년 전에 비해 2.9% 오른 89.56으로 확정 집계됐다.
앞서 연간 교역조건지수 등락률은 2011년(-10.9%)과 2012년(-2.4%)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올랐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철강1차제품,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0.9% 올랐고, 총 수입액을 나타내는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이 늘었으나 비철금속괴및1차제품, 정밀기기 등 공산품이 줄어 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는 설 연휴에 따라 전년보다 2영업일이 줄었지만 통신․영상․음향기기, 일반기계제품 등을 중심으로 1.7%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줄어 전년동월대비 0.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