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젊어지고 있다

2014-02-24 09:01
문화공연부터 젊어진 로비라운지와 스토리가 있는 콘셉트룸까지
젊은 고객 유치 위해 발벗고 나선 특급호텔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특급호텔이 젊어지고 있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자신의 만족도에 따라 가치를 결정하고 소비하는 ‘가치 소비’형태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적인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자신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상품에는 과감하게 소비를 하는 소비형태를 갖게 된 것이다.

국내 호텔 역시 젊은층의 이런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자체 생성해 상품화하거나 다양한  콘셉트룸을 구성하는 등 젊은 고객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가볍고 편안하게, 젊은 층 끌어들이는 로비 라운지

그동안 특정 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특급호텔 라운지와 레스토랑은 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테라스 라운지는 오후 6~9시 사이에 생맥주 무제한 또는 와인 1병을 제공하는 해피아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메인 메뉴 한 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2명에 5만원이다. 테라스에서 판매되는 와인 1병 가격이 5만5000원임을 고려하면 할인 혜택이 큰 편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엔터테인먼트 바 그랑*아Ⅱ에서 는 오후 6~9시에 프렌치 와인과 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그랑*아Ⅱ 해피아워'를 선보인다.

매일 20여가지 셰프 특선 전채 요리 뷔페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의 클럽 호라이즌은 오후 5~9시 사이에 8종류의 안주와 엄선한 6가지 고급 와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주류&스낵 이브닝’ 행사를 실시하는 등 각 호텔 별로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들 호텔은 호텔 인근의 직장인이나 젊은 층들이 부담 없이 호텔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란 인식을 확보해 고객 다변화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녀’들을 위한 특별한 방, 콘셉트룸
 

롯데호텔 제주 헬로키티룸과 워커힐 호텔 바비룸


최근 가장 호텔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고객층은 젊은 층 중에서도 특히 여성이다. 

골드미스, 알파걸(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여성) 등으로 불리는 고학력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미혼여성들이 여가 및 문화 예술 활동을 비롯해 자신을 위한 소비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호텔은 특유의 럭셔리한 서비스와 분위기로 신흥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이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랜드 워커힐호텔과 롯데 호텔 제주에서는 바비룸과 헬로키티룸과 같은 캐릭터룸을 구성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해 스토리를 가미한 이 콘셉트룸은 기존 객실과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소품 등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바비 룸의 경우 객실에 마련된 바비 메이크업 풀세트와 바비 파티 드레스가 준비돼 있어 여느 객실과는 다른 파티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릿 댄스부터 R&B 콘서트까지
 

The-K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스트릿댄스대회


최근 호텔들은 컨벤션 공간, 아트 홀등을 마련해 중∙소규모의 가족 행사는 물론 콘서트∙전시회∙박람회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The-K 서울호텔은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젊은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한류 문화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스트릿 댄스 문화의 성장 일환으로 국내 최초 스트릿 댄스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 스트릿 댄스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3월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세계 50여개국 400여명의 선수와 1000여명의 국내선수들이 참가하는 댄스 스포츠 국제 대회 ‘2014 코리아오픈 국제 댄스 스포스 선수권대회’도 연다.

롯데호텔월드에서는 매달 1~2회 프리미엄 아티스트를 선별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휘성과 에일리, 휘성과 그룹 포맨 멤버 신용재의 합동 공연을 볼 수 있는 ‘섬데이 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를 구성해 고객들과 뮤지션들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 밖에도 연말에 진행하는 카운트다운 파티, 여름휴가 기간 풀 파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들이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호텔은 콘서트 혹은 파티 문화의 장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케이서울호텔 홍보팀 한성희 팀장은 “호텔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 외에도,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들을 호텔들이 앞다퉈 상품화하고 있다.”면서 “더케이서울호텔 역시 20-30대 젊은 층이 즐기는 문화 접점에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