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수입차, 차별화 전략 필요한 때

2014-02-24 06:03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작년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12.2%에 이르렀다. 최근 3년 사이에 수입차 판매가 이룬 실적은 대단한 기록이며,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필자가 6~7년 전에 향후 수입차 점유율 15%를 예상하고 강조한지 엇 그제인데 어느덧 이 목표율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15%를 넘어 20%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점유율이면 2십 2~3만대 판매를 훌쩍 넘기는 숫자이다. 이 숫자가 달성되면 국산 메이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숫자이다.

지금까지 수입차 증가의 이유 중 가장 보이지 않는 원인의 하나가 바로 소비자의 수입차를 갖고 싶은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차별화, 우월감, 개성 강조 등 다양한 원인이 중첩되면서 수입차 점유율 확대로 이어온 부분도 크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전체적으로 타 메이커 대비 특화된 차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판매가 증가하여 어느 정도 포화되면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차종이 된다면 국산차와의 차별화는 불가능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그것인 차종이 된다는 것이다.

수입차 판매에 대한 메이커별 비율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독일 4사의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다른 메이커 대비 월등하다는 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경우도 준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면서 다른 대중 수입 브랜드에 비하여 인식이 달라진 부분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나머지 대중 브랜드의 판매가 큰 차이 없이 약세로 나타난 부분은 바로 국산차 대비 특화된 차별화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 수입차를 운행하기 보다는 도리어 괜찮은 고급 국산 브랜드 구입이 티내기는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고급 브랜드 이미지도 점차 차별화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최근 급상승한 수입 차종 중 예를 들면 포르세 카이엔이나 파라메라 기종과 레인지로버, 심지어 벤틀리의 판매급증을 생각할 수 있다. 수입차 고급 브랜드 사이에서도 일부 소비자 측면에서는 차별화된 더 높은 고급 기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수위를 달리고 있는 BMW, 벤츠, 아우디 등도 향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판매와 차별화된 특화 요소가 가미되지 않으면 더 이상 증가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빈익빈에 해당되는 일본산이나 미국산은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FTA에 의한 관세 인하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이동시키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수입 프리미엄 기종과의 특화 요소와 유사한 국산차와의 차별화 요소도 찾아야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국산차는 나름대로 현대차 그룹을 중심으로 최후의 전쟁을 각오한다는 자세이다. 역시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하여 상대적 강점인 무상 애프터 서비스 기간 늘리기, 낮은 부품비와 공임을 더욱 특화시키는 방법, 그 동안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소비자 배려를 위한 감동 프로그램 마련 등 더욱 강력한 모델을 내세울 것이다.

수입차 점유율 20% 달성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약 15% 수준에서 무언가 턱에 걸리는 요소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바로 제 2의 성장동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라가면 언제가 내려오는 법, 수입차도 계속 올라가기는 어려운 요소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는 가가 관건일 것이다. 향후 수년간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더욱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취향에 대한 동향을 얼마나 잘 대처하는 가도 관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