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공식 서임,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2014-02-22 21:39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염수정(70) 추기경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가톨릭 교회 추기경에 공식 서임됐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서임 예식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순교자의 피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주케토(성직자들이 쓰는 원형의 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쓰는 3각 모자)를 수여받았다.

이날 서임식에서는 염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 신앙교리성 장관인 게르하르트 루드비히 뮐러 대주교가 추기경에 공식 취임했다.

또한 영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필리핀, 아이티 등 15개국들에서도 추기경에 취임해 이날 추기경에 취임한 사람은 모두 19명이다.

이중 염 추기경을 포함해 16명은 만 80세 미만으로 이들은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는다. 이는 추기경의 제일 중요한 권한이자 의무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다.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는 추기경은 아시아에서 2명, 아프리카에서 2명, 북미에서 1명, 중남미에서 5명, 유럽에서 6명이 임명됐다.

19명의 새 추기경들이 취임함에 따라 전 세계 추기경은 218명,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는 추기경은 정원인 120명보다 2명 많은 122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중 2명은 오는 3월이면 만 80세가 넘는다.

서임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선포하면서 시작됐는데 교황은 새 추기경 대표의 감사 인사가 끝난 후 강론을 했다.

이후 새 추기경들의 신앙고백, 교회에 대한 충성 서약, 순명(順命) 선서 등의 순으로 서임 식은 진행됐다.

‘안드레아 염수정 아르키에피스코포(대주교) 디 서울’이란 염 추기경의 이름은 19명 중 12번째로 선포됐다.

이날 서임식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