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 삼성전자, 타이젠으로 소프트웨어‧사물인터넷 '두마리 토끼'(종합2)
2014-02-23 12:01
아주경제(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를 MWC에서 공개하며 운영체제(OS) 독립과 사물인터넷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 기어와 다른 노선을 걸으며, 브랜드를 ‘삼성 기어’로 바꾼 것이 주목된다.
이는 자체 개발 OS인 타이젠 사용을 본격화 하면서 ‘삼성’ 브랜드를 전면에 세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당초 스마트워치가 타이젠을 채택하면 이와 연동하는 타이젠 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계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타이젠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삼성 기어2는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독립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결국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연합의 MWC 야심작은 삼성 기어2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 후 모토로라 매각 등으로 흐려졌던 ‘탈 안드로이드’ 노선이 재차 부상하는 흐름이다.
개방형 멀티플랫폼 타이젠을 최초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면서 ICT산업 화두인 ‘사물인터넷’ 측면에서도 진일보 했다.
삼성 기어2는 타이젠 운영체계로 구동됨으로써 향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 스마트TV, 가전제품 등과 연동해 일상 생활을 한층 편리하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적외선 송신모듈(IrLED)를 탑재하고 '삼성 워치온 리모트 앱'을 통해 적외선 센서가 탑재된 TV, 셋톱박스, AV 리시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TV는 전원, 채널 변경, 볼륨 조정이 가능하며, 에어콘의 전원, 온도 및 풍량 조절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그간 사물인터넷 전담팀 ‘SAMI’를 만들고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사물인터넷 핵심인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 나노라이오와 영국 CSR 모바일 부문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올 들어 사물인터넷 기술 선도기업인 시스코와 특허 동맹도 맺었다.
한편, 삼성 기어2는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줄였고, 한번 충전하면 최대 2~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 심박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심박 정보와 운동 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음악파일 저장공간을 제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단독으로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으며,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본체에 내장해 스트랩도 소비자 개성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네오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카메라를 제외한 삼성 기어2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신종균 대표는 “삼성 기어2는 패션과 스마트 기능을 모두 추구한 웨어러블 기기”라며 “혁신적이고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지속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스마트 프리덤 경험을 선사하고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