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물 조폭에 저우융캉 아들 연루설 나와
2014-02-21 12:2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쓰촨(四川)성 최대 거부이자 조직폭력단을 조직하며 연쇄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최근 검찰당국에 기소된 류한(劉漢) 한룽(漢龍)그룹 회장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보도가 중국 본토 언론을 통해 나왔다. 이를 두고 저우융캉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류한(劉漢)회장은 중국 쓰촨(四川)성의 재계 거물로 고의살인, 불법감금, 상해, 불법도박장 개설, 사기, 폭력조직 운영 등 15가지 혐의로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됐다. 류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중국부호 명단에 재산 8억5500만 달러로 148위에 오른 거물이다.
기소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21일 베이징시 산하의 유력매체 신경보(新京報)는 각종 혐의로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아온 류한이 2001년 '귀인'을 만난 뒤 공안기관 체포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기사에서 특수한 배경을 가진 기업가 저우빈(周濱)이 2002년에 쓰촨지역에 투자한 프로젝트를 류한이 거액을 들여 매입했으며, 매입이유는 귀인 측과의 관계유지에 있었다고 적시했다.
또한 저우융캉의 오른팔로 꼽혀온 지원린(冀文林·48) 하이난성 부성장에 대한 당내조사가 진행중인 사실도 지난 18일 공개됐다. 중국공산당 내부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원린의 혐의에 대해 '엄중한 기율과 엄중한 법률 위반'이라고만 밝혔지만, 지원린이 저우융캉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에서 관련비리로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 부성장은 저우 전 서기가 1999∼2002년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때 쓰촨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자 비서로 근무했고 저우 전 서기가 2002∼2003년 공안부 부장으로 근무할 때에는 공안부 판공청 부주임 겸 저우 전 서기의 부국장급 비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년여동안 저우융캉의 양대 기반으로 불리는 '쓰촨방(四川幇·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때의 그를 보좌했던 고위관료들)',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 출신 인사들이 대거 조사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도 "이제 한 명 남았다" "캉사부(康師夫·중국에서 판매되는 라면 이름으로 저우융캉을 빗댄 것으로 추정된다)도 곧 잡히겠네"라며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를 예상하고 있다.